시시껄렁한 이야기_閑談
언감생심
koram
2025. 11. 14. 16:21

지난봄에 제주행 비행기 표를 끊었었었었다. 당시엔 움직일 기력이 없었지만 가을 되면 다르겠지, 싶어서.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금요일까지. 자전거 가져가서 한 바퀴 천천히, 다시 한 바퀴 쏵쏵쏵 빠르게. 몸 좀 올라오면 중산간도 가고 막, 종으로 횡으로 막.
그 월요일이 다음주 월요일이고, 지난 월요일에 표를 취소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페달 밟은 거리가 50킬로미터도 되지 않아서. 지로디탈리아 보다가 끊었던 거 같은데, 얼마 전 잠깐 타보니 가면 죽 쑤겠더라.
오랜만에 기분을 쥐어짜서 나가봤는데, 아따 힘들다. 30킬로미터 평속 20 겨우 막았다. 시내 구간 신호등은 핑계고, 저 뚫린 길에서도 나아가질 못하더라. 이보다 나빠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못해도 간간히, 되도록 자주, 타기로. 기분은 한결 좋아졌으니.
보름 전에 20km 달려봤고 오늘 30km 넘었으니 올해 안에 하루 주행거리 100km 넘겨보자. 그 노곤함과 뿌듯함을 다시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