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
-
언감생심
지난봄에 제주행 비행기 표를 끊었었었었다. 당시엔 움직일 기력이 없었지만 가을 되면 다르겠지, 싶어서.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금요일까지. 자전거 가져가서 한 바퀴 천천히, 다시 한 바퀴 쏵쏵쏵 빠르게. 몸 좀 올라오면 중산간도 가고 막, 종으로 횡으로 막.그 월요일이 다음주 월요일이고, 지난 월요일에 표를 취소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페달 밟은 거리가 50킬로미터도 되지 않아서. 지로디탈리아 보다가 끊었던 거 같은데, 얼마 전 잠깐 타보니 가면 죽 쑤겠더라.오랜만에 기분을 쥐어짜서 나가봤는데, 아따 힘들다. 30킬로미터 평속 20 겨우 막았다. 시내 구간 신호등은 핑계고, 저 뚫린 길에서도 나아가질 못하더라. 이보다 나빠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못해도 간간히, 되도록 자주, 타기로. 기분은..
2025.11.14 -
다시 자전거
[사진 에세이] 다시 자전거를 탄다. 지난해였나, 몸이 안 좋아서 쉬었다가 추석 무렵에 한 번 두어 시간 탔는데 다시 탈이 났다. 올해는 봄에 아내 자전거 연습 시킨다고 아파트 공터에서 잠깐 앉은 게 전부다. 문득, 몇 해 전 오키나와에서 캠핑 짐 싣고 자전거 여행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참 자유로웠는데. 한 마리 고래가 된 것 같았는데. 이런저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무작정 갔었는데. 그래도 좋았는데. 다시 자전거를 탄다. 글쎄. 또 탈이 날 수도 있겠지. 그럼 또 쉬었다가 우선해지면 또 타는 거지. 이전보다 좀더 두렵지만 안 타기엔 그 좋았던 느낌이 생생하고 아깝다. 무리하진 말자, 싶어 30km 코스를 다녀왔다. 평속 20km/h 조금 못 되는 것 같은데, 탈 만하다. 안장통은 생각보다 좀 있고. 그..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