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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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본능>
[새로 들였습니다] CATCHING FIRE ; How cooking made us human 지은이 : 리처드 랭험 Richard Wrangham 기타 : BASIC BOOKS, 2009 캠핑 장비들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스토브다. 정확하게는 불의 열을 다루는 장비. 스토브, 화로대가 메인이고 불의 빛을 다루는 랜턴이나 불을 만들기 위한 도끼 등이 서브 아이템일 거다. 핵심적인 장비이면서 기계적인 발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캠핑의 물건들 가운데 가장 '장비'라 할 만한 게 스토브이기도 하고. 불은 무엇보다 요리를 위한 장비다. 캠핑이 야외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라 했을 때 '식'을 담당하는 장비다. 어둠을 밝히는 건 랜턴이 한다 쳐도, 몸을 말리거나 데우는 건 불의 몫이다. 몸을..
2023.05.30 -
<슬픈 열대>
[새로 들였습니다] 원제 : Tristes Tropiques (1955) 지은이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e'vi-Strauss 기타 : 한길사, 2022.11.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쓰긴 하지만 수박 껍데기 핥는 느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껍데기라도 안쪽이면 좋으련만, 바깥쪽. 뉴욕에서는 서점에서 뉴욕의 역사에 관련된 책을 구하고, 네팔에 다녀와서는 셰르파족에 대한 인류학 논문이 있어서 보기도 했다. 아쉬움은 나름대로 채워졌지만, 그래서 누군가에게 여행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럴듯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게 얼마나 피상적인 지식인지는 스스로 명확했다. 물론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할지 모르는 마당에 모든 곳의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을 쌓는단 건 불가능하겠지만, 시선을 조금 다르게 본다면 ..
2023.05.27 -
<모든 삶은 흐른다>
[새로 들였습니다] 원제 : Petite Philosophy de La Mer (2022) 지은이 : 로랑스 드빌레르 Laurence Devillairs 기타 : FIKA[피카], 2023.3 바다. 바다는 좋아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다. 여행의 주제로도 좋아하고 그래서 책이나 그림, 음악의 주제로도 좋아한다. 자연이어서 좋고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동시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좋다. 반짝이는 윤슬도 좋고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도 좋고, 멀리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도 좋다. 심해의 파랑, 하늘과는 다른 그 파랑도 좋다. 바다에 대한 책이 눈에 띄면 호감을 가지고 살피다가 내용이 괜찮으면 사서 보는데 묘하게 공통점이 있다. 철학적이다. 철학의 이야기를 바다에 빗..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