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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오랜 시간 글을 써왔다. 읽을 만한, 남길 만한, 간직할 만한 글이냐,는 별개의 문제다. 잡지사에 다니면서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글을 써야 했으니. 아 그 전에 대학원에서 머리 찍어가며 썼던 글들이 있을 텐데 그건 더 한심하고. 어쨌거나 이런저런 글들을 20년 넘게 써왔는데 남아있는 건 별로 없다. 대학원 시절 글은 플로피 디스켓에 있는데 읽을 장치도 없고, 아마도 에러가 났지 싶다. 잡지 글은 발행 뒤 잊혀졌고, 개인적으로도 파일을 관리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블로그 등에 적었던 글은 지속적으로 운영하지 못해 폐허가 되면서 함께 먼지가 되었다. 아쉽긴 하다. 좋은 글을 간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때의 나를 헤아릴 수 있는 글을 놓쳐서다. 이사를 싫어하지만 이사의 필요성은 간혹 공감한다. 이사나..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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