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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1)

  • 아라리가 났네

    [사진 에세이] 그런 순간이 있다. 낯선 세계를 날 것으로 만나 나의 세계가 변화하는. 변화는 때로 깨지는 것으로 때로는 깊어지는 것으로 또 어떤 때는 낯선 세계로 안내하는 것 등등으로 나타난다. 겨울이라 봄동을 찾아 떠난 길이었다. 새벽에 진도와 해남을 돌며 일하시는 분들을 버스로 태워 밭으로 오신다 하여 시간을 맞춰 갔다. 아직 도착하시기 전인데, 해가 솟으니 봄동이 꽃처럼 빛나더라. 그 순간만으로도 나의 여행은 이미 충분했다. 그러나. 새벽 꽃잠 베개에 묻어두고 일하러 나온 아낙들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나이로는 할머니가 맞겠으나 그 입담과 센스, 흥과 발랄함은 아낙이란 말이 맞겠다. 마치 고된 노동을 하러 새벽부터 나온 게 아니라, 새벽에 잠이 깼는데 같이 놀 친구를 찾아 나온 것 같았다. 아침..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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