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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에세이] "굴 한 점 잡솨볼 텨?" 겨울이면 굴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떠올리는 편이다. 여행지를 찾다가 굴 캐는 걸 보고 싶었다. 남해의 크고 하얀 양식 굴 말고, 서해의 작고 노리끼리한 자연산 굴. 자연산이라서가 아니라 노동이 더 고될 것이라서. 몰랐다. 그리 새벽에 나가시는 줄. 간 날 점심으로 굴국밥을 먹고 식당 주인께 여쭈니 새벽에 나가셔서 아침이면 들어오신다고. 피곤하지만 물때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서산에서 멀지 않은 전주집으로 갔다.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새벽에 가야 하니 소리가 나도 신경 쓰지 마시라 했다. 전화기 알람이 울려 깨니 부엌이 환하다. 새벽부터 일하시는 할머니들 만나는데 빈손으로 가는 거 아니라고. 보온병에 마죽이 한가득이다. 도착하니 어르신들이 짙푸른 어둠 속에서..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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