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같은 주머니
[캠핑의 물건]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을 기념해 산 물건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뒤에 소개할 스노우피크의 작은 티타늄 컵이고 다른 하나는 이 사코슈다. 사코슈는 작은 가방이다. 프랑스어 'sacoche'인데, 원래는 기병들이 안장에 두르는 가방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한다. 말에서 내리면 몸에 둘러야 했겠고, 적당한 크기의 수납공간과 적당한 길이의 끈이 있어야 했겠다. 아무래도 몸에 두를 땐 크로스로 매는 게 안정적이니 크로스백과 같은 뜻이라고 해도 맞겠다. 크기야 제각각이지만, 크고 무거운 물건을 담기보다는 필수품을 담을 작은 크기의 가방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내겐 사코슈가 이미 여럿 있다. 해외에 나갈 때는 여권과 지갑, 스마트폰과 이어폰, 손수건 등을 넣었다. 먼 길을 걸을 땐 아몬드와 젤리를, 자전거..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