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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꼴 2_여행을 할 거야, 라이딩과 촬영은 거들 뿐
[여행 중입니다] 여행 간담서 '여행을 할 거야'라니. 자전거 탄담서 '자전거는 거들뿐'이라니. 여행을 하면 기록을 한다. 기록은 글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상관없지만, 익숙한 형태가 글과 사진이다. 이번에는 영상도 재미 삼아 찍어볼 예정이다. 자전거와 모터사이클과 이런저런 여행의 모양새를 간추리는 과정이 있었듯, 여행의 내용도 덜어내는 과정이 있었다. 이를 테면. 탁 트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은 섬을 넘어 어디론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길.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간혹 멈춰 사진을 찍겠지. 이게 지금까지의 여행 형태다. 영상을 찍으려면 촬영기기를 어딘가에 두고 촬영하며 지나간 후 돌아와 회수를 해야 한다. 이건 여행이 아니다. 하루 80~100킬로미터를 달릴 계획인데, 최고..
2023.06.02 -
세상 싫은, 광고
[잡담] 아직 먼 일이지만, 광고가 고민이다. 수익과 상관없이 경험과 생각을 모은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다. 아직 찾는 이도 많지 않고, 내 주변에서도 모른다. 그래도 포스팅이 50개는 넘어가야 처음 들어왔을 때 잠시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여행,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하고 나를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콘텐츠는 결국 세상을 보여주는 것, 내가 보고 이해한 나의 세상을 조금 보여주는 것일 텐데, 열댓 편 가지고 '보러 오세요' 이야기하긴 낯이 뜨겁다. 광고가 고민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렇듯, 광고 또한 일장일단이 있다.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다면 고민도 안 하겠지. 많지 않은 금액이라 해도 수익이 나오는 건 의미도 있고 바람직하기도 하다. 글을 ..
2023.06.02 -
그냥 걸었던 시간
[사진 에세이] 걷는 일이 그 자체로 즐겁진 않을 때였다. 걷는 건 목적 혹은 목적지가 있어야 했고, 이동의 수단이었다. 그러니 지나온 거리와 남은 거리가 중요했고, 내 마음보다 걷기 위한 컨디션을 체크하는 게 당연했다. 지금은 걷는 게 좋다. 걷기 위해서 걷는 거지. 목적지? 정하지 않아도 되고, 정한 들 마땅찮으면 중간에 돌아온들 어떤가. 생각의 전환을 이룬 게 2010년의 제주였다. 저가항공사들이 줄지어 생기면서 새벽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오는 게 가능해진 게 저 즈음이었다. 당일로 제주 올레를 걸을 수 있게 된 거지. 거의 매주 제주를 다니며 올레를 걷는 지인을 따라 동행했다. 아마도 16코스를 걸었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진 속 장소는 수산저수지고 항몽유적지도 걸었던 걸로 미루어 16코스가 ..
2023.06.01 -
여행의 꼴 1_자전거를 탈 거야, 꽃을 볼 거야
[여행 중입니다] 시작은 레분이었다. 홋카이도 북서쪽 끄트머리의 작은 섬. 일단 홋카이도에 가야 한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내리면 레분섬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북쪽 끝의 도시 왓카나이에 가야 한다. 직선거리로 약 295킬로미터, 실제 가는 길로 치면 360킬로미터 정도다. 그래 자전거를 타고 가면 되겠군. 며칠 걸리겠지? 잠은 바다와 밤하늘을 보면서 자겠어. 캠핑을 할 거야. 리시리섬과 레분섬을 충분히 돌아보고 다시 나오면 삿포로를 향해 달리는 거야. 역시 자전거를 말이지. 삿포로에 잡은 숙소에 자전거를 두고 시내 관광을 며칠 하거나 모터사이클을 빌려 자전거로 달렸던 길을 쓱 훑고 오거나 섬의 동쪽 지역을 살펴봐야지. 처음에 생각한 일정은 열흘 정도였다. 모터사이클을 예약하려는데 원했던 혼다 헌터커브가..
2023.06.01 -
새벽의 녹차밭
[사진 에세이] 보성 차밭은 처음이었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면서도 굳이 찾지 않은 건 이미 수많은 사진과 드라마를 통해 봤기 때문이다. 잘 가꿔진 정원 같았다. 생각을 바꾼 건 차밭을 찾은 누군가가 찍은 삼나무 숲길 사진. 녹음 짙은 잘 다져진 흙길을 가장 좋아하는 까닭에 그 이미지를 보는 순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른 새벽 녹차밭에 드니 왜 이제야 왔나 싶다. 차밭에는 차만 있는 게 아니다. 차밭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다. 녹차밭이 자리한 활성산과 멀리 보이는 봉화산 줄기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 안개가 허공에 뜬 풍경은 예쁘단 말에는 담기지 않는 풍취를 지녔다. 근경과 원경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 뒤로 보이는 하늘. 하늘의 짙은 파란색이 점점 하늘색으로 변하면서 어느 순간 도로변의 노오란 가로등이..
2023.05.31 -
告. 내용은 대략 이렇게 나뉩니다
[알립니다] 복잡하게 이런저런 카테고리 있는 게 너무나도 싫어서 뭉치고 합쳐 최소한의 분류만 했습니다. 글이든 사진이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포스팅이 많지 않은 까닭에 한 카테고리 안에 이런저런 내용들이 섞인 느낌입니다. 하부 카테고리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는 포스팅 맨 밑에 있는 태그를 이용하시면 쉽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은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메뉴에 있는 카테고리죠. ■ 여행의 아무런 나날 ■ 캠핑의 물건들 ■ 그리고 책 ■ 여행의 순간 내용은 쉽게 짐작하시리라 생각하고, 그게 맞을 겁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캠핑 장비 리뷰, 책 이야기, 여행 사진과 짧은 글... 대략 이런 ..
2023.05.30